INTRODUCTION
후쿠시마현의 태평양 쪽에 면한 하마도리 지방. 그 북부에 있는 소마시 및 미나미소마시에서 매년 7월에 열리는 축제가 있습니다. 천 년을 넘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사무라이의 축제 ‘소마 노마오이(기마 훈련)’입니다.
400명이 넘는 기마 무사들이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깃발을 등에 꽂고, 갑주를 걸치고, 흡사 전국시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날래고 용감한 축제. 축제 사흘 동안은 1,000년 전으로 타임슬립 한 듯한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갖가지 행사가 마을 도처에서 거행됩니다.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사무라이 정신을 바로 가까이에서 체험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FEATURE
‘소마 노마오이’는 원래, 강한 병사로 단련하기 위해 야생마를 적으로 간주하고 사냥을 하는 군사훈련인데, 생포한 말을 신 앞에 바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신사 3곳이 공동으로 거행하는 제례이며, 국가 중요 무형 민속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조금씩 변형시키면서, 지금도 매년 소마 지역에서 개최되며, 오늘날 도호쿠 6대 축제 중 하나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사흘에 걸쳐 열리는 소마 노마오이는 매일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첫날은 출정식. 신사 3곳에서 옛 법식에 의거하여 각각 거행됩니다. 그중 소마 나카무라 신사의 출정식은 옛날 이 지역을 다스렸던 소마 가문을 총지휘관으로 삼아 배웅하는데, 유난히 엄숙합니다. 소라 껍데기를 힘껏 불어서 출정 신호를 보내는 나각(螺角) 음색이 하나가 되어 울려 퍼지면, 지켜보던 관중들은 당시의 세계로 이끌려 들어갑니다.
소마 노마오이의 메인은 2일째인데, ‘본축제’라 불립니다.
여름 하늘에 울려 퍼지는 불꽃을 신호로, 미나미소마 시가지를 말을 탄 무사들이 누비는 ‘행렬’이 아침에 시작됩니다. 여기서는 싸움터로 향하는 패기 넘치는 용자들의 모습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제례 장소인 ‘히바리가하라 벌판’에 도착하면, ‘갑주 경마’가 곧 거행됩니다. 시작을 알리는 나각과 큰북 소리가 울려 퍼지면, 10필이 1바퀴 1000m를 달리는 경주가 시작됩니다. 말에 올라타는 것은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기마 무사들. 호쾌한 채찍질과 동시에 말 발치에 모래 섞인 흙먼지를 자욱이 일으키며 끝까지 내달리는데, 전국시대 그림 족자와 같은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즈음 관중들의 호응도 정점에 달해 현장은 일체감에 휩싸이고, 축제는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다음은, 쏘아 올려진 깃발을 빼앗는 ‘신기(神旗) 쟁탈전’. 나각 소리를 신호 삼아, 400명이 넘는 기마 무사가 ‘히바리가하라 벌판’에 일제히 집결합니다. 불꽃에 2개의 깃발을 장착해서 하늘 높이 쏘아 올리면, 떨어지는 깃발을 잡으려고 쟁탈전을 벌이는 기마 무사들. 깃발은 적의 목에 비유되며, 이를 쟁취한 기마 무사는 깃발을 높이 들고, 의기양양하게 혼진야마 산으로 달려 올라갑니다.
HOW TO PLAY
축제의 여운에 잠기고 싶다면, 3일째에 오다카 신사에서 거행되는 ‘노마카케(야생마 봉헌제)’에도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풀어놓은 야생마를 신사 경내에 몰아넣고, 흰색 의상을 차려 입은 남성들이 맨손으로 신마(神馬)를 포획해서 신 앞에 바치는 제사 의식이 거행됩니다. 옛날 기마 훈련 모습이 지금도 남아있는 행사로 일컬어지며, 커다란 말을 맨몸으로 쫓는 용기 있는 모습은 맑고도 용감하며, 전날까지와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질 것입니다.
소마 노마오이는 역사 깊은 축제입니다. 축제 전에 미리 그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라도 접해두면, 행렬이나 의식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역사를 알고 싶은 경우에는 미나미소마시에 있는 ‘노마오이노사토 박물관’을 추천합니다. 이 박물관에서는 소마 노마오이의 역사와 토막 지식을 배움과 아울러, 전시되어 있는 갑주・무구 진품을 바로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갑주와 무구는 소마시 및 미나미소마시의 미치노에치(도로 휴게소), 도서관, 일본 전통 과자점, 장아찌 전문점 등 각처에도 전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