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보고서
걸으면서 즐기는 벚꽃 천지
INTRODUCTION
3월부터 5월까지의 봄철, 후쿠시마시 하나미야마에는 이루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집니다. 분홍, 노랑, 초록, 자연이 빚어내는 그라데이션의 정체는 벚꽃에 매화꽃, 복숭아꽃, 목련, 개나리, 명자꽃 등 각양각색의 꽃들입니다. 혹독한 겨울 추위에서 해방되어 봄소식을 알리는 풍경에, 후쿠시마 지역민들뿐 아니라 많은 일본인들이 매료되어 왔습니다.
포근하고 따사로운 봄볕을 쬐며, 하나미야마 산책을 나서 보세요.
FEATURE
하나미야마의 가장 큰 특징은, 산 전체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풀과 꽃으로 뒤덮이는 점입니다. 원래는 꽃을 재배하는 개인 정원이었는데, 아름답기로 평판이 자자해 1959년에 일반에 개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매년 많은 이들이 하나미야마를 찾고, ‘후쿠시마에 무릉도원이 있다’고 표현될 정도로 훌륭하여, 일본 유수의 관광명소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무릉도원’이란 고대 중국의 말인데, 아름다운 꽃들이 어우러져 피고, 맑은 물이 흐르고, 새가 지저귀는, 속세를 떠난 신선이 사는 마을을 뜻합니다. 무릉도원은 찾아 헤매면 찾을 수 없는 곳, 마음 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존재라고 합니다. 봄철 하나미야마는 마치 무릉도원이 현실로 눈앞에 나타난 듯한 환상적인 풍경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하나미야마는 찾는 시기에 따라서도 다른 풍경을 자아냅니다. 벚꽃만을 사랑하고 즐기는 일본의 일반적인 꽃놀이와는 달리, 하나미야마에서는 산 전체에 심겨진 꽃들이 차례차례 꽃을 피워가므로, 3월부터 5월까지 긴 기간 동안 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3월이면 홍매화‧백매화 등 흰 꽃, 4월이면 왕벚꽃‧수양벚꽃 등 분홍 꽃, 5월이면 천엽벚꽃‧철쭉 등 진분홍과 빨간 꽃이 풍경을 물들입니다. 계절이 짙어감에 따라 꽃 색깔도 점점 짙어져,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을 빚어냅니다.
HOW TO PLAY
멀리서 보면 많은 색으로 물들어 그림 같았던 풍경도, 산에 한걸음 들어가보면 온갖 꽃들이 아낌없이 피어 어우러져 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정담을 나누거니 걷거니 하면서 바뀌어가는 꽃, 바뀌어가는 경치를 느껴보세요.
하나미야마에는 체력과 기분에 맞춰 고를 수 있는 다양한 탐방 코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기복이 완만한 곳 위주로 편하게 꽃구경을 즐길 수 있는 산책 코스, 트래킹 느낌으로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코스. 취향에 맞춰 골라보세요.
설레는 마음에 이끌려 걷다 보면, 뒤늦게 꽤 많이 걸었다는 걸 깨닫는 일도 흔히 있습니다. 그럴 땐 바깥 경치를 감상하며 차와 떡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야외 가게에서 잠시 쉬어가시길. 하나미야마 산정상 근처에 있는 이 가게에서는 하나미야마의 꽃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다시금 느긋하게 ‘후쿠시마의 무릉도원’에 취할 수 있는, 하나미야마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겠죠.
돌아가기 전에 물산광장에 들르는 것도 잊지 마시길. 인기 명과와 가공품, 사과‧양파‧시금치 등 봄 농산물, 그리고 하나미야마의 꽃나무도 잔뜩 늘어서 있어 후쿠시마의 계절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나미야마는 꽃철이 되면 매우 붐비지만, 아침엔 비교적 한산한 편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으시다면, 선선한 아침 시간대가 좋습니다. 산책을 하며 배가 고파지길 기다렸다가 맛있는 아침을 드시는 사치를 누리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