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사적과 함께 사무라이의 마지막 발자취를 더듬다
INTRODUCTION
일본은 불과 150년 정도 전까지만 해도 허리춤에 칼을 찬 사무라이가 길거리를 다녔던 나라입니다. 그러나 나라가 근대화됨에 따라 사무라이는 서서히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후쿠시마현 아이즈는 일본이 근대화되는 계기가 되었던 내전 당시에, 서양화된 신정부군에 대항하여 마지막까지 싸웠던 사무라이 집단이 있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즈 곳곳에 남아있는 ‘라스트 사무라이’의 족적을 더듬어가며, 옛 일본에 살아 숨쉬던 ‘사무라이 정신’을 느껴보지 않으시렵니까?
FEATURE
아이즈는 일본의 근대화 혁명인 메이지 유신에 끝까지 저항했던 지방입니다. 질 줄 알았던 싸움임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싸운 사무라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보신 전쟁(戊辰戰爭)’이라 불리는 내전 때는 젊은 사내뿐 아니라 노인과 여자, 아이들까지도 사무라이가 되어 전투에 몸을 던진 역사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10대 소년들로만 편성된 ‘백호대(白虎隊)’라는 명칭의 부대는, 지금의 아이즈와카마쓰시 동쪽에 있는 이모리야마 산에서 성이 타오르는 광경을 보고는 패배를 직감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무사도를 지켜내었습니다.
비극의 무대 이모리야마 산에 오르면, 당시 백호대 무사들이 바라보았던 성을 찾아보세요.
이모리야마 산에서 바라다보이는 아이즈와카마쓰 시내 중심에 있는 쓰루가성은 전후에 재건된 것입니다. 7층으로 된 망루형 천수각은 일본 굴지의 크기이며, 붉은 기와가 흰 벽의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합니다. 특히 눈 내리는 계절과 벚꽃 피는 계절의 아름다움은 필설로 다 표현하기 어려우며, 쓰루가성은 일본의 중세 건축의 박력과 조형미를 아울러 갖춘 몇 안 되는 성곽입니다.
HOW TO PLAY
이모리야마 산에 올라 당시 백호대의 눈높이에서 성을 바라보며, 왜 소년들이 할복 자결한 것인지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다 보면, 의(義)에 목숨을 바치는 사무라이의 마음이 보입니다. 기념관에서 상영하는 영상물과 사료를 보면, 백호대에 대한 지식이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이모리야마 산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영주가 휴식을 취하던 곳이자 보신 전쟁 당시 본영으로 쓰였던 ‘옛 다키자와 본진’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탄흔(彈痕)과 도흔(刀痕)이 남아 있는데, 당시의 전투 흔적을 생생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모리야마 산에서 쓰루가성을 바라본 다음에는 혼마루(성의 중심을 이루는 한 구획)로. 쓰루가성 안에는 갑옷과 칼, 아이즈의 생활상과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무라이가 살았던 시대의 전통과 문화를 접함으로써, 지금도 남아있는 후쿠시마와 아이즈의 사무라이 정신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기분이 고조된 김에 시내 경관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인 성 꼭대기 층에 가보세요. 먼 옛날, 영주도 바라보았을 풍경을 마주하면, 당신은 무슨 생각이 들까요?
쓰루가성 안에는 일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차실(茶室)과 그 주변에 일본 정원이 있습니다. 정원을 물들이는 사계절의 초목을 바라보며 말차와 일본 전통 과자를 맛보노라면, 사무라이가 살았던 시대의 풍경이 느껴짐과 동시에 걷느라 지친 몸과 마음도 달래질 것입니다.
쓰루가성에서는 갑주를 입고 사무라이로 분한 안내인이 천수각 부근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사무라이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므로, 그들과 마주치면 사진 촬영을 요청하세요. 쓰루가성을 배경 삼아 단체사진을 찍어달라고 해도 좋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해도 괜찮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탁하면 멋진 사무라이 포즈도 취해 줍니다. 사무라이와 함께한 사진은 여행의 기념이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